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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러닝 트레이닝: 켑 53km 달리기 완주 (KKRC) 후기
드디어 제 버킷리스트에 있던 중요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10시간 러닝 트레이닝 세션으로, 켑 국립공원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그리고 평평한 켑 해안도로를 모두 포함하는 10km 구간을 달렸습니다. 캄보디아 최대 러닝 클럽인 KKRC가 주최하는 10시간 러닝 이벤트에 참여했습니다.

🌅 여정의 시작: 프놈펜에서 켑까지
이 도전은 2025년 10월 18일 새벽 3시, 프놈펜에서 켑까지 시작되었습니다. 일찍 출발하여 버스에서 달콤한 낮잠을 자고 켑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워밍업 운동을 한 후, 오전 6시 30분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곧 있을 64km 키리롬 코끼리 트레일 러닝 대회를 위해 이 장거리 훈련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이 10시간이 제게 큰 힘이 될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 아침의 일상: 새로운 시작과 달리기의 현실
아침 6시 30분, 해가 막 떠오르는 시간에 케프에서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10km를 10시간 안에 최대한 많이 돌아서 오후 4시 30분까지 완주하는 것이었습니다.
비공식적인 목표는 7바퀴(70km)였는데,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하하.
힘들게 시작했지만, 장거리 달리기의 현실은 언제나 힘듭니다. 곧 달리기는 "걷기, 또 걷기"로 바뀌었습니다. 😅
동료 러너가 사진 찍자마자 달리기를 멈췄다고 농담을 하더라고요! 하하. 초반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라고 조언해 줬지만, 저는 항상 선두에서 시작하고 싶었어요. 뒤에 서면 처음부터 끝까지 뒤처지게 되니까요. 그래서 처음에는 항상 선두 그룹과 함께 달리다가 얼마못가서 자연스럽게 제 페이스에 맞춰 달리게 되더군요.
오전 11시 30분쯤, 총 30km를 3바퀴 돌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기운이 다 빠져 완전히 녹초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시원한 코코넛 주스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다른 팀원들이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KKRC의 '엄마'이자 수호천사인 첸다 헹 씨가 나타나 점심 시간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야호! 맛있는 식사로 재충전하기로 했습니다.
🍽️ 점심으로 재충전: 캄보디아 음식의 매력
점심은 정말 최고의 보약이었습니다. 맛있는 음식, 특히 캄보디아 전통 생선 카레 수프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며 깊은 맛에 감탄했습니다. 다양한 음식이 속을 가득 채워주었고, 푹 쉰 휴식은 정말 생명의 은인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레이스를 완주하려면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 오후: 빗속 달리기, 새로운 경험
출발 준비를 하는데 빗방울이 거세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첸다 헹 씨는 빗속에서 달리면 피로가 줄어들고 달리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상쾌한 기분이었지만, 빗속에서 장거리 달리기는 처음이라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이 교차했습니다. 국립공원 시멘트 도로의 내리막길은 미끄러질까 봐 뛸 수 없었기에 조심조심 걸어야 했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뛰지는 못했지만, 멈추지 않고 꾸준히 걸었습니다. 빗속에서 땀을 흘리며 달리는 것은 또 다른 스릴을 선사했습니다. 촉촉한 숲의 냄새, 바닷바람, 그리고 바다 내음은 모두 환상적이었습니다.
✨ 완주의 짜릿함: 53km 최장거리 개인 신기록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 마침내 다섯 번째 코스를 완주하며 총 53km를 달렸습니다! 한 번에 완주한 최장거리 개인 신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특히 이른 아침부터 달려온 여정과 10시간 챌린지 이후 더욱 그랬습니다.
비록 70km라는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10시간을 완주한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다리가 조금 아프지만, 이 고통은 정말 영광입니다! 하하.
💖 달리기와 명상으로 활력을 얻는 행복한 삶
긴 여정이었지만, KKRC 러너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기쁜 마음으로 완주했습니다.
KKRC 운영진, 카페 사장님, 그리고 참가해주신 모든 러너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변함없는 응원과 도움을 주신 Veasna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내일 일요일에는 AIA 핑크런 10km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달리는 셈이니까요!
몸은 피곤하지만, 이렇게 건강한 몸과 강한 정신으로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달리는 게 행복하고, 이 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이 즐거운 삶에 감사해요! 다음 도전도 기대할게요! 😉